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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

Speech

제42대 권영세 통일부장관 취임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자
장수민
작성일
2022-05-16
조회수
4172

1.
 
통일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들의 밝고 따뜻한 환영을 받으니
마음이 참 든든합니다.
 
지금 우리가 매우 중요한 시대사적 전환기에 있는데,
여러분들과 함께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여러분,
제가 정치권에 오래 몸담으면서 살펴보니,
새 정부의 첫 장관은 해야할 일도 많고 부담도 큽니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될 뿐만 아니라,
지난 정부 정책 계승과 새 정부 정책 혁신의 갈림길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선택을 요구받게 됩니다.
 
특히 통일정책의 경우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핵심 목표 아래
정부의 성격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경우의 수가 훨씬 많고 복잡한 것을
계속해서 보아 왔습니다.
 
제가 지난 청문회 과정에서 ‘이어달리기’라는 말을 썼는데,
저는 통일정책 자체가 ‘누적’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과거의 성과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바꾸는 식으로는
통일정책의 발전을 담보해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마다 주안점을 두는 방향이 다를 수 있고
국제사회의 여건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지만,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이라는 목표 자체는
그 어떤 경우에도 바뀔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까지 정부들이 쌓아놓은 토대 위에
이제 저와 새 정부의 통일철학을 쌓아올려서,
더욱 새롭고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통일부 직원들께서 전문성과 열정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임 이인영 장관님께서도 많은 일을 해주셨습니다.
그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심기일전하여 더 크고 높은 목표를 향해
함께 뛰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2.
 
통일 가족 여러분,
바로 지난주에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 전역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주민들의 삶은 큰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고조된 남북간 긴장 국면을 안정시키고,
북한 주민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일이
당장 우리 앞에 주어진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되어 있습니다.
 
남북 대화와 협력의 전략적 공간을 만드는 일,
북한 비핵화를 통해 남북관계의 틀을 새로 짜고
발전적 남북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일,
더 나아가 복잡한 국제사회의 역학관계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질서를 유지해 나가는 일,
정말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습니다.
 
이제 하나하나 짧은 호흡, 긴 호흡을 섞어 가면서
통일정책의 ‘이어달리기’를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북한의 비핵화,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호혜적 협상,
인권 등 인류 보편적 가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그리고 공동이익 실현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당면한 현안에 실용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하여
국면의 전환을 이루어가야 할 것입니다.
 
제가 통일부장관에 임명되면서,
그동안 통일부가 이룩해 온 역사를 돌아봤습니다.
 
끝이 없을 것 같던 북한과의 긴장 국면에서도
큰 정세의 흐름을 살피며 강약을 조절하고
개입할 때와 자제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안목으로
주어진 역할을 정말 잘 수행해 온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 나아갈 길도
이 같은 큰 궤도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짧은 시간에 다 이룰 수는 없겠지만,
서두르다 사상누각을 반복하기보다는
하나라도 초석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탄탄하고 묵직하게,
되돌릴 수 없는 한 걸음, 한 걸음을
꾸준히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3.
 
통일 가족 여러분,
당면한 남북관계의 진전과 함께,
지금 우리는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첫 통일부 구성원으로서,
통일·대북정책 청사진과 전략을 구체화하고
튼튼한 실천 토대와 추진동력도 마련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이 분단된 지도 80년이 가까워지고 있고,
남북간 대화가 시작된 지도 반세기가 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역대 정부는 나름의 기조에 따라
통일정책과 대북정책을 추진해 온 바가 있습니다.
 
그간의 정책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역사적 과정에서 우리가 깨달은
분명하고도 중요한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대북 및 통일정책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초당적 합의를 이루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초당적 대북정책이 만들어지고 실행될 때
단거리의 반복이 아닌 이어달리기를 하면서
통일한국의 미래로 진전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정부의 정책이 다 똑같을 수 없고,
이는 바람직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서로 계승할 부분은 계승하고
보완·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은 보완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틀이 정착되어 갈 때,
다름의 강점이라는 민주주의의 힘이 발휘될 수 있습니다.
협치의 공간이 넓어지고 생각의 차이는 줄여가면서
하나의 큰 틀에서 대북 접근의 유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우리 안의 통일이 한반도 통일로 가는 첫걸음입니다.
 
저는 독일 통일 직후에 독일에 파견되어
통일에 이르는 과정과
그 이후 지난했던 통합의 과정을 지켜본 바 있습니다.
 
당시 독일도 좌파정권과 우파정권이 교체됐지만,
서독 좌파정권의 동방정책을
이후 집권한 우파정권이 무조건 뒤집지는 않았습니다.
 
변증법적인 합으로 발전시켜 독일을 통일로 이끈 점은
분단국가인 우리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역사의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역사적 소명에 응답해가야 합니다.
 
국민 속에서, 국민과 소통하고 중지를 모으면서,
윤석열 정부의 초당적 통일정책을 만들어 가야합니다.
 
이 과정에서 국회와의 소통과 공감대 확보도 매우 중요한 만큼,
저부터 앞장서서 야당과 소통의 폭을 확대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
 
통일 가족 여러분,
분단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와 북한이탈주민의 아픔과 어려움을
풀어드리는 일 또한,
우리 통일부의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따뜻한 마음으로 공감하고,
더 실효적인 정책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그 분들이 온전한 일상을 회복하고
모두가 따뜻한 민족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북한주민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단 한 순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께서 겪는 인도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인권을 신장하기 위해,
안팎으로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하나하나 결실을 이룰 때,
분단의 아픔이 하루라도 빨리 치유될 수 있고
진정한 통합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5.
 
통일가족 여러분,
지금 북한에 코로나 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조차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우리 정부가 나서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신속하게 펼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코로나 방역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합니다.
 
의료·방역 등 인도적 협력에 있어서,
어떠한 정치적 상황과도 연계하지 않고
조건 없는 협력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북한도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서
주민들의 피해를 막는 데 협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6.
 
통일 가족 여러분,
지난 대선과 인수위 활동을 거치면서
통일부의 기능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들으셨을 것입니다.
 
걱정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장관으로서 분명히 말씀을 드립니다.
플러스는 있을지언정, 마이너스는 없을 것입니다.
 
통일부의 남북관계 관리 및 남북 교류협력 기능,
그리고 그 동안 축적된 역량은
온전히 보존하고 발전시켜나갈 것입니다.
과도하거나 중복된 부분은 실용적으로 조정하겠지만,
이 또한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헌법이 우리에게 부여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 추진이라는
기본 임무를 복원하고 더해나갈 것입니다.
 
우리 헌법 제4조를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
이 한 문단의 의미를 깊이 새기고,
이를 구체적인 역할과 기능, 업무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국민과 헌법이 부여한 책임과 업무를
민주적이고 효과적이며, 체계적으로 이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남북관계 관리 및 발전, 그리고 통일의 추진이라는,
균형 잡힌 두 개의 바퀴로
전진해 가는 통일부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7.
 
통일 가족 여러분,
지난 시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 통일부와 통일 가족 여러분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많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이 결실을 얻지 못하고
국민들의 오해와 비판을 받을 때는 속상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기초로 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한국 건설은
변하지 않는 우리의 과업입니다.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가보지 못한 길을 가는 것이
힘들고 어렵겠지만,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차근차근 나아갑시다.
 
제가 여러분의 장관으로서,
여러분께 힘이 되어 드리기 위해
먼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어떤 부처와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저와 여러분이 힘을 모으면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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