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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스파이더맨! 탈북민 김영근 씨

작성자
장수민
작성일
2022-11-23
조회수
235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 !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로프에 의지해 고층 건물에서 일을 하는 그들을 우리는 로프공이라고 부릅니다.
올해로 남한 정착 14년차 김영근씨는 이 로프에 의지해 남한 정착의 문을 열었다는데요.
현장에 가서 밧줄을 타고 고공에 붙어야 한다고 하면 기가 살아나는거죠. 그런 느낌입니다.
도심 속 스파이더맨
탈북민 김영근씨
지난, 15일.
서울의 한 행사장에서는 남북하나재단이 주최한 2022 정착경험사례 발표대회가 있었습니다.
정인성 이사장 / 남북하나재단
올해로 9번째 개최하는 정착경험사례 발표대회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남북한 주민이 서로 이해하고 포용하는 화합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한 행사입니다
박선혜 주임 / 남북하나재단 자립지원부
우리가 시간을 갖고 관심을 갖고 듣지 않으면 사실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듣기가 어려울 수 있거든요 이런 기회를 통해서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을 들으시고 그 분들이 어떻게 사시는지 공감하시고 아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발표 행사는 우리들의 진솔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요.
탈북민들이 직접, 남한 정착 과정에서 겪는 성공과 실패 등 삶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저희 탈북민들은 인터넷이라던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업무는 늘지 않고 실수의 연속이다보니 자존감은 바닥났고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로 팀장님을 찾아가서 퇴사한다고 했습니다
저와 같은 탈북민 누군가에게 저의 소중한 이야기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인력사무소에 나갔습니다 그날 제가 사무실 소장님한테 물어봤습니다 로프공 구하냐고 로프 탈 줄 아냐고 그래서 네 탑니다. 사실 지식이나 경험은 아무것도 없는데.
오로지 도전 정신 하나로 시작한 그의 직업은 로프공!
로프공이란 고층 건물에 로프를 매달고, 건물 청소나 도색 등 고공작업을 하는 직업인데요.
전문기술을 요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담력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도전 의식이 생긴 원천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실 수 있는 건지
내가 어떤 일을 해야되겠다거나 내 목적을 성취해야 한다면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그 누구일지라도 소위 말해 대한민국 대통령님이라도 손을 내밀어서 당당하게 도와주십쇼 살아나겠습니다 성공하겠습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하면 그게 내 목적이 되고 실천이 됩니다
그의 당당함은 많은 탈북민들에게 용기를 주었을 뿐 아니라,
남한 정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며칠 후.
안전장비 착용하는 모습 김영근씨를 다시 만난 곳은 그의 일터였습니다.
제가 그때 이쪽에 있는 제 약품을 준비해서 갈때니까 여차여차해서 맞춰봐야죠
로프공 사업을 시작한 지, 9년차.
김영근씨는 현재 900여곳의 거래처를 돌만큼, 인정받는 사업가로 정착했는데요.
제가 처음에 업체를 내서 시작할 때 선배분들한테서 김사장은 역시 오야지감이야. 사장감이야 이런 소릴 많이 들었고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오래된 1등 로프 업체들도 로프군단하면 조금은 좀 네
탈북 휴유증으로 큰 수술을 받은 이후, 앞으로 살아날 날이 암담했다는 김영근씨.
수줍은 모습이 참 인상적이시네요.
로프와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에서 정착을 해야하니까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빨리 벌 수 있고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될까 한참을 ... 때마침 동대문쪽을 지나가다가 개인 날인데 물방울을 떨어지는걸 맞았어요 올려다보니까 로프공이죠. 그 사람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이거 어떻게 하면 배울 수 있습니까 하니까 자기도 바쁘다는 거예요 / 어떤 가게를 지나가다보니 달비계가 보이는 겁니다. 우리가 밧줄 탈 때 타고 내려오는 거예요 아마 로프하고 제가 인연이 되려고 보였나보죠
이게 저희가 타고 내려오는 달비계입니다. 젠다이. 이 의자를 타고 내려오는거죠.
그에게 로프공은 운명처럼 다가왔다는데요.
하지만, 로프에 매달린 채
반나절 이상 매달려 일해야하는 로프공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악천후를 만날 때면, 밧줄에 매달린 채로 4미터 이상을 날아간 적도 있었다는데요.
그는 그럴때마다 이를 악물었다고 합니다.
무서움은 누구한테나 다 있죠 사람이라면 일단 선택한 후는 바닥이 보일 때까지 노력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시작을 해서 여기서 무섭다고 하면 한발자국 물러나면 내가 여기를 다시 접근하기 힘들다. 이걸 해야만 내가 한국에 정착해서 살아갈 수 있다 이 생각을 하면 했구만요
김영근씨는 고층 건물의 청소 뿐 아니라,
- 국가도장기능사 자격증/페인트, 방수, 굴뚝 청소 등
- 강원도 제약공사 굴뚝내부 페인트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고공작업에 필요한
전문 기술을 탄탄하게 다지기 시작했는데요.
- 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 페인트
- 건물옥상 방수작업 하지만, 마음 속에는 사람들이 ‘탈북민’을 좋지 않게 볼까봐 걱정도 많았답니다.
어투가 다르니까. 연변에서 왔냐고. 어떤 때는 예. 그러고 어떤 때는 아니죠 저 강원도에서 왔습니다. 강원도 말투가 비슷하잖아요. 하다가 사업체를 내서부터는 물어보면 더 조심하게 되는거에요 / (2615) 그런데 가끔씩 사투리 나가는거 있죠. 사장님 어디서 오셨어요 하면 저는 북한에서 왔습니다. 이제는 거침없이 제가 말을 해요.
오늘도 가슴에 안전 두글자를 새기고 현장을 나갑니다.
내가 이렇게 장착하고 나서면 오늘 또 대한민국 건물이 하나가 때를 벗고 반짝반짝 거리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의 마음에는 이제, 남한과 북한이라는 경계는 사라지고,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건강한 삶만 남아있습니다.
그는 남한 정착을 두려워하는 탈북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경쟁이 엄청 치열합니다. 한국이라는 이 땅덩어리가 / (2742) 아는게 없고 가진게 없다해도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왕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면 내가 어느 직장에 가든 회사에 가든 식당 일을 하든 가든 당당하게 살라고
현재 하는 사업을 통해, 다른 탈북민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자립을 돕고 싶다는 김영근씨.
탈북민들을 향한 그의 선한 영향력이계속되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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