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이 남긴 음식 이야기]
[통일 식객]
[실향민의 섬, 교동도를 찾은 통일식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품은 대룡시장에서 찾은 이북
음식]
[오늘 맛볼 이북 음식은?]
[교동도의 두 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홍윤화: 이렇게 문 같은
것도 다 옛날 거를 그대로 다 그냥 활용을 하고.
홍신애: 어? 여기 뭐 하고 계신데? 만두?
홍윤화/홍신애
: 안녕하세요
어르신: 안녕하세요
[청춘부라보 교동도 출신 실향민 1세대]
[이북식 손맛과
특산물을 알리는 실향민들의 사랑방]
[열심히 빚는 만두의 정체는?]
어르신: 연백식 만두
홍신애:
연백식 만두~?
홍윤화: 아니 근데 만두를 되게 크게 만드시네요?
어르신: 원래 연백은 인심이 좋아서 크게
만들어!
홍윤화: 오~
홍신애: 연백은 인심이 좋아서 크게 만들어요? 아니 근데 옛날에는 밀가루도 귀하고
그래가지고 이거 만두 크게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연백평야의 풍부한 곡식으로 만두를 빚었던 연백
사람들]
어르신: 밭도 많고 논도 많고 그러니까 밀을 많이 심어서
홍신애: 연백평야? 그렇죠?
평야?
홍윤화: 아니 어머니 이거 안에 지금 뭐 뭐 들어 있는 거예요~?
어르신: 두부, 잡채, 고추,
김치
홍신애: 당면을 잡채로 하시는구나
[연백 만두에 빠질 수 없는 이색 재료]
홍윤화:
닭고기요?
홍신애: 닭고기도 들어가고~ 아~!
어르신: 그러니까 옛날에는 꿩 고기로 했는데 꿩이 없잖아
그러니까 그 대신 닭고기로
홍윤화: 꿩대신 닭이네요~
어르신: 꿩 대신 닭인 거지 하하
[대부분 강
건너 연백군이 고향인 실향민 1세대]
[재료를 단순하게 쓰고 고춧가루를 넣지 않는 것이 특징]
[큼직하게
빚는 것이 이북식 스타일]
[슴슴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
홍윤화: 아버님, 어머님들은 다 그러면 여기 교동
출신이신 거예요?
어르신: 아니 여기 건너에 우리 집이 보여 저기
홍윤화: 보여요?
연백이요?
[대부분이 황해도 연백에서 피란 오신 어르신]
어르신: 강 건너서 1km만 들어가면 우리
집이야.그 댁에서 와서 이 강화5동을 지키려고 16살에 군대 지원해서 여기 찍혔어. 군대생활 좀많이 했어 그래서 고향에서 군복
입고 간다고 안 벗는 거야 이걸 우리 동생들이 많아.
홍윤화: 아 연백이에요?
어르신: 사람들이 죽었는지도
모르고
[잠깐만 남쪽으로 내려가 있을게.]
[전쟁 금방 끝날테니까 곧 돌아올거야.]
[가족과의
약속은 끝내 지키지 못했다]
[연백을 떠나 실향의 아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
[이들이 내겐 가장 소중한
고향친구입니다]
홍윤화: 제 얘기는 아니고요 이 언니가. 하하 많이 좀 먹고 싶다고~ 네 또 우리 어머니 아버님들이
만들어 주신 만두 한번 맛볼 수 있을까요?
홍신애: 지금 찌면 좀 한번
어르신: 마음대로
먹어!
홍윤화: 마음대로 먹어도 돼요 정말? 저 엄청 많이 먹어도 돼요?
어르신: 마음대로 먹어! 찾아와서
고마워.
홍윤화: 감사합니다~
[연백식 만두의 맛은?]
홍윤화: 와~
홍신애: 아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나요? 이 만두가 아까 우리 아버님들이 빚으신? 그렇죠?
[이북식 김치와 두부가 주대료인 연백식
만두]
[눈이 번쩍 뜨이는 맛]
홍신애: 두부가 상당히 많이 들어있고 그리고 김치 향이 엄청나게
좋아요.
홍윤화: 안에 가득 넣고 그냥 맛도 있고 하려면 그렇구나
[통일식객의 입맛을 저격한 연백식
만두]
[만두의 변신은 무죄 같은 듯 다른 만두의 세계]
홍신애: 개성 할아버지 개성이었다고 했잖아요.
개성식 만두의 특징이 우리는 지금 그 텔레비전 광고 때문에 왕만두가 익숙한데 개성은 사실 왕만두 잘 안 먹었어요 양반집이
많아가지고 개성이 옛날 수도였잖아요. 그래갖고 양반 문화는 입을 크게 벌리고 먹지 않는 거였거든 그래서 자그마한 만두를 쏙쏙
입에 넣고 평양만두가 생각보다 그렇게 작지 않아요. 또 평양만두는 그 대신 또 만두피가 또 얇아요. 그래갖고 이렇게 약간 속이
살짝 비치도록 만드는 만두피들이 유행이었던 시절도 있고 평양 만두는 고기가 더 많이 들어왔어
홍윤화:
아~
홍신애: 그리고 안에 있는 것들이 약간 꿩고기를 넣은 것들이 되게 많고 그리고 소고기 돼지고기 그리고 기름을
많이 써
홍윤화: 완전 내 스타일인데~?
홍신애: 굉장히 촉촉하게 만드는 그런 평양 만두들이 있고 그리고 평양 만두가
생각보다 사이즈가 좀 돼요. 그리고 이렇게 동그랗게 말지 않고 납작하게 하면서 통통하게 만드는 게 평양만두 식인 거죠. 그리고
되게 특이한 만두가 또 그 이북에 하나 더 있어요. 이거는 평양이나 개성이나 이쪽에서 한동안 유행을 하고 지금도 남아 있는
형태긴 한데 피가 없는 만두
홍윤화: 굴림 만두?! 어? 그거! 홍대 앞에서 파는데?
홍신애: 굴림만두는
전분이나 밀가루에다가 그 만두 소를 동그랗게 해서 그걸 살짝 굴려서
홍윤화: 저 그거 너무
좋아요.
홍신애:그쵸? 그러니까 피가 사실 뭔가 힘이 없는데 그 느낌 자체가 굉장히 만두에 어떤 특이한 점을 주는
그런 거죠.
홍윤화: 아니 굴림 만두가 이북 만두예요?
홍신애: 이북만두에요. 전통 만두
스타일이에요.
홍윤화: 어머 난 홍대 앞에서 처음 먹어보고 이야~ 집 만두 특이하게 잘한다 이랬는데
홍신애:
원래 우리나라의 전통 스타일 중에 하나예요. 굴림 만두.
홍윤화: 와~ 전혀 몰랐네.
홍신애: 되게 특이하고
맛있어요. 그리고 이북 만두는 굉장히 많이 들어봤는데, 남쪽 스타일 만두 들어본 적 있어요? 잘 없죠? 그러니까 경상도
가가지고 만두 빚는다는 얘기하면 다 이상하게 생각하거든요.
홍윤화: 대구 납작만두?
홍신애: 그런 것들은 다
나중에 전쟁 이후에 생긴 음식들이거든요? 상업화가 되고 나서. 그래서 약간 만두는 북에서 내려왔다고 보는 게 맞는 거라는 설이
있어요.
홍윤화: 이 방송을 보면서 진짜? 이렇게 하는 젊은이들 진짜 많을 것 같아요. 벌써 다 잡쉈네요
언니.
[민망함은 잠시 뿐 포만감은 영원하다]
[깨끗이 비워진 만두 접시]
홍윤화: 또온다 [완전
좋아!]
[푸짐한 인심이 더해져 연백 만두 무한 리필 ]
홍윤화: 아버님 감사합니다~ 아버님이 어릴 때
연백에서 드셨던 만두 맛하고 비슷해요?
아버님: 그렇지 거의 비슷해.
홍윤화: 어머님이
해주셨던?
아버님: 근데 꿩고기가 없어.
홍윤화: 꿩을 잡으려면 매부터 키워야겠네요?
아버님:
그렇지. 그래서 아쉽지.
아버님: 고향은 그때는 황해도였는데 지금은 북한으로 돼 있지만 그때는 경기도였어. 6.25가
터지면서
홍윤화: 내려오신 거예요?
홍신애: 그래서 거기가 어디예요?
아버님: 경기도 연백군 연안읍
미산이라고 하는 데서
홍윤화: 연백이면 물 건너서 바로?
아버님: 우리 그야말로 대한민국 애국심을 가진
사람들은 전부 다 거의가 한 70~80%가 다 나왔으니까.
홍신애: 그러면 몇 살 때 내려오신
거예요?
아버님: 그때 내가 아마 19살로 기억이 나는데
홍윤화: 가족 분들 다 같이
내려오셨어요?
아버님: 아니 가족 다 못 나왔지 우리 3형제만 나왔어. 나오면서 같이 나오면 붙들리면 다 같이
붙들리면 죽게 되면 다 같이 죽잖아. 그러니까 나오다가 야 우리 헤어지자 각자 운명을 맡기고 각자 헤어지자. 그래서 거기서
나오다가 헤어졌어 뿔뿔이. 나는 교동으로 건너왔지 우리 형님들은 저쪽으로 갔을 때 어디로 가셨는지 모르고 나중에 내가 제대하고
나서
한 십여 년 후에 만났지. 그때 만나가지고 그 양반들 지금 다 돌아가시고 나 지금 하나
남았어.
[다른 형제는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최봉열 어르신]
[잃어버린 고향 연백]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홍윤화: 망향대 보니까 이렇게 망원경이 있더라고요. 그럼 거기 바로가
연백이잖아요.
아버님: 그렇지 보이지.
홍윤화: 아버님이 사시던 곳이 다 보이겠네요?
아버님:
보이죠. 내가 살던 뒷산이 비봉산이야.
홍신애: 진달래 유명하다는 그 비봉산
아버님: 그렇지 연백이라는 데가
아주 유명한 데가 많아요. 통일이 되거나 한번 가보면 한번 연백군 연안에 한번 가 봐요. 그걸 보여주고
싶어.
홍윤화: 너무 좋아요?
[시간을 이긴 기억의 맛 연백식 만두]
[6.25 전쟁이 남긴 음식 이야기]
[통일식객]